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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에 맞는 피임약, 어떻게 선택할 수 있을까?

2021-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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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에 맞는 피임약, 어떻게 선택할 수 있을까?
'올바른 피임약 선택과 복용방법'

     텔레비전이나 유튜브에서 피임약 광고를 쉽게 목도합니다. 이제 많은 여성들이 피임을 살아가면서 하나의 선택지 정도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피임약 역시 10년 전에 비해 다양한 회사에서, 다양한 브랜드로 출시되어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성이라면 한번쯤 접하는 피임 방법,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가장 손쉽게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콘돔과 같은 물리적인 방법, 약국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피임약을 대표적으로 꼽을 것입니다. 그리고 산부인과 전문의들이 처방하는 피임약과 루프와 같은 질내 삽입장치 등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약국에서 선택할 수 있는 피임약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피임 효과가 1시간에 불과한 질내 삽입형 피임약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입이 가능한 피임약은 질내 삽입 형태의 질정과 호르몬제가 대표적입니다. 국내에서 질내 삽입 형태의 피임약은 노녹시놀-9 성분의 노원질좌제가 가장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성교 10분 ~ 1시간 전에 질 깊숙이 좌약 1개를 삽입하도록 하는 질좌제입니다. 정자를 죽이는 살정제라 보시면 됩니다. 피임 효과가 단 1시간 정도에 불과하므로, 추가적인 피임 효과를 원한다면 다시 1정은 질 내에 삽입해야 합니다.


생리 주기에 맞춘 호르몬 성분의 피임약 선택 


     대부분 피임약이라 하면, 28일 생리주기를 기본으로 하는 호르몬제를 많이 떠올립니다. 텔레비전이나 유튜브에 광고가 나오는 대부분의 피임약들이 이에 속합니다.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피임약 중 많이 알려진 제품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마이보라, 미뉴렛 ( 주요성분: 게스토덴gestodene 0.075mg, 에티닐에스트라디올ethinylestradiol 0.03mg) / 머시론, 바라온, 보니타(주요성분 : 데소게스트렐desogestrel 0.15mg, 에티닐에스트라디올 0.02mg) / 멜리안, 센스리베, 센스데이, 디어미(주요성분: 게스토덴 0.075mg, 에티닐에스트라디올 0.02mg) / 미니보라30, 쎄스콘 (주요성분: 레보노르게스트렐levonorgestrel 0.15mg, 에티닐에스트라디올 0.03mg) / 에이리스, 다온, 라니아 (주요성분: 레보노르게스트렐 0.1mg, 에티닐에스트라디올 0.02mg)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입 가능한 피임약들은 사전피임약이라 하여, 성관계 전부터 복용하여 피임 효과를 기대하는 약입니다. 단일 성분이 아닌 2개 이상의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호르몬의 함량이나 성분 조합이 나온 시기에 따라 1,2,3세대로 나누기도 합니다.
     보통의 사전피임약들은 남성호르몬 성분이라 하는 프로게스틴(progestin) 계열의 게스토덴(gestodene), 데소게스트렐(desogestrel), 레보노르게스트렐(levonorgestrel)과 여성호르몬 성분이라 하는 에스트로젠(estrogen) 계열의 에티닐에스트라디올(ethinylestradiol) 성분의 조합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들 성분의 조합에 따라 피임약을 다르게 선택하기도 하는데, 일반적으로 피임약을 처음 복용하는 여성들의 경우에는 에티닐에스트라디올 함량이 낮은 것을 우선 권하는 편입니다. 머시론 계열, 멜리안 계열, 에이리스 계열로 부르는 이들 제품군이 우선 고려대상이 됩니다.
     에티닐에스트라디올 함량이 낮은 제품을 우선 권하는 이유는 호르몬제를 복용하면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구역질이나 구토 증상, 복부팽만감이나 부종, 월경량 증가 등의 이상반응을 최소한으로 하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자궁 내 출혈이 잦거나 월경 불순이 심해서 생리 주기 조절이 시급한 경우에는 에티닐에스트라디올 함량이 높은 제품을 추천합니다. 멜리안을 복용할 당시에는 생리 기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부정출혈이 있던 분이, 미니보라30을 복용하면서 증상이 많이 개선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몇몇 산부인과 전문의 역시 부정출혈 방지를 목적으로 피임약을 처방하지 않고, 약국에서 미니보라를 사서 복용하라고 지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드름이나 체중 증가, 식욕 증가들이 걱정되는 경우에는 게스토덴, 레보노르게스트렐 함량이 낮은 제품을 추천합니다. 멜리안, 미뉴렛, 에이리스 등이 이에 속합니다. 다만 에시틸에스트라디올 함량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본인의 상황에 따라 이들 제품군에서 본인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도록 합니다. 즉,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른 제품을 선택할 수 있어 잘 모르겠다면, 약사님의 도움을 받아 선택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사전피임약 복용 방법


    각각의 사전피임약마다 조금씩 복용법이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피임약은 복용 방법이 동일하므로 대체로 아래의 방법을 따릅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1일 1정을 복용하며, 21일 복용 후 7일간은 약을 복용하지 않도록 합니다. 약을 먹지 않는 7일 사이에 생리가 시작됩니다.
     7일의 휴약 기간이 지나면, 생리가 멈추기 않아도 새로운 포장의 피임약을 뜯어 다시 21일간 매일 같은 시간 1일 1정씩 약을 복용합니다. 피임 효과는 사전피임약을 복용하고 약 1주일부터 나타나기 때문에 피임약 복용 후 7일이 지나기 전까지는 콘돔과 같은 피임방법을 사용합니다.
     사전피임약을 복용할 때 21일 약을 복용하였다가 굳이 7일을 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생리를 하지 않는 경우 임신을 위해 준비하고 있던 자궁 벽이 영양소로 쌓이는데, 과잉으로 영양소가 쌓이게 되면서 여기서 순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염증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생리 직전에 여성 호르몬 중 프로게스테론 혈중 농도가 높아지는데, 이로 인해 몸이 붓고 식욕이 증가하기도 합니다. 만일 7일의 휴약기가 없다면,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지속적으로 높은 상태를 유지하면서 급격하게 살이 찌고, 순환이 잘 안 되어 여기저기 붓고 아픈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가끔 마주합니다. 이에 21일의 사전피임약 복용 한 이후에는 7일간 반드시 휴약을 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휴약 기간 동안 약으로 공급되던 프로게스테론 성분들이 몸에 들어오지 않아 생리를 시작하면서 이런 문제들이 일제히 해결되는 과정을 겪는 것입니다.


피임약 복용하는 것을 잊어버렸다면?


    피임약을 매일 일정 시간에 복용하는 것이 원칙이나, 만일 복용을 잊어버렸다면 어떻게 할까요? 만일 복용해야 하는 시간에서 12시간이 채 지나지 않았다면, 생각나는 즉시 1정을 복용합니다. 그리고 다음 정해진 시간이 돌아오면 그 시간에 정상적으로 복용하면 됩니다. 이 경우 별도의 보조피임방법을 동원하지 않아도 됩니다.
     만일 피임약 복용 시간에서 12시간 이상 지났다면 상황은 좀 복잡해집니다. 아래의 표처럼 복용하고, 피임을 원한다면 다음과 같이 대처합니다.



     약국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사전피임약들은 제대로 사용한다면, 피임 성공률은 거의 확실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사전피임약으로 성병이나 AIDS와 같은 질환을 예방하지 않습니다. 이에 콘돔과 같은 방법을 함께 병행하는 것을 권합니다. 만일 피임약을 복용하는 중에 불규칙한 출혈이나 무월경이 나타났다면, 산부인과 전문의 진료를 받도록 합니다.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피임약들은 본인에게 맞는 제품을 찾고 제대로 복용한다면, 피임의 효과를 최대한으로 누릴 수 있습니다. 다만, 흡연하는 30대 후반의 여성들의 경우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이 있어서 사용을 제한하기도 하며, 가지고 있는 질환에 따라서 피임약 사용을 금지하는 경우도 있어 피임약 구입 전에 본인의 몸 상태에 대해 의사 혹은 약사와 상의 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참고문헌.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 안전나라 의약품 통합정보시스템.  https://nedrug.mfds.go.kr/pbp/CCBCE01 / 식품의약품안전처. 피임제 복약지도 매뉴얼(약사용). 2016. / 각 의약품 사용설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