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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속 아이들, 코로나보다 폭염이 더 무서워요

2021-07-27

라이프가이드 라이프


초록우산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기후변화 속 아이들, 코로나보다 폭염이 더 무서워요
'기후변화에 따른 폭염으로 위협 받고 있는 아이들의 일상을 지켜주세요'


기후변화와 폭염 속 에너지빈곤층의 여름
    지구온난화로 한반도를 포함한 전 세계적으로 이상기후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재확산으로 집 안에서 머물러야 하는 시간이 늘어나며 에너지빈곤층에게 유례없이 가혹한 여름이 찾아왔다. 7월 말, 더위를 식혀주던 장마가 물러가고 전국이 낮 최고기온 35도 안팍의 찜통더위가 지속되며 충북 전역에도 폭염경보가 확대되고 있다. 폭염은 비정상적으로 덥고 건조하거나, 다습한 날씨가 2~3일 이상 지속하여 사람들이 열기에 노출되는 경우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일 최고기온이 33℃ 이상이고 일 최고열지수(heat index)가 32℃ 이상인 날이 2일 넘게 지속할 때 폭염주의보가 발효되고 있다.
    그린피스 ‘기후변화의 경고, 폭염과 건강피해’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여름이라면 언제나 폭염이나 이상 고온 현상이 있었고 열대야(일 최저기온이 25℃를 넘는 밤)로 인한 피해도 새로운 현상은 아니지만 최근 몇 년 동안의 기후변화로 인해 폭염의 횟수와 강도가 현저히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한반도의 평균 온도는 과거 10년 동안 지속해서 상승해 왔다는데, 이에 따라 폭염일수도 따라서 늘어나 2000~2010년 기간 연 평균 폭염 일수는 10일 안팎이었으나, 2010~2019년 기간에는 15.5일로 치솟았다. 기상청은 평년 9.8일이던 폭염 일수가 올해 20~25일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한 환경부와 기상청이 발간한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에 따르면 한국의 기온은 전 지구 평균보다 높아지고 있으며, 기온 상승 추세가 최근 강해지는 특성이 나타난다”고 한다. 보고서는 지난해 여름철 평균기온 차가 과거와 달리 매우 컸다고 밝혔다. 6월의 평균기온은 22.8℃로 평년 대비 1.6도 가량 높았다. 최고기온은 1.5도 더 높은 28℃를 기록했으며, 기상청은 “관측 이래 가장 더운 달”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우리나라 주변 대기에 더운 공기가 자리 잡은 것”이라며 “상층에는 기온이 높은 티벳 고기압이 있었고, 하층에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위치한 이유로 이로 인해 장마철 이후 폭염과 열대야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올해 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0.5~1.5℃ 높을 것이라 전망했다. 짧은 장마가 지나고 유례없이 이르고 강한 폭염이 시작되었다. 


코로나만큼 폭염이 무서운 에너지빈곤층

    ‘동호(9세, 가명)는 요즘 코로나19가 더 원망스럽다. 거리두기 격상으로 비대면 온라인 수업이 전면 실시되면서 집에만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할머니와 함께 사는 동호가 하루를 보내는 곳은 방 한 개가 전부인 작은 임대아파트. 선풍기 한 대로 불볕더위를 버텨야 한다. 동호에게 집은 탈출하고 싶은 찜질방이나 다름없다’   - 에너지빈곤층 세대 아동
    에너지빈곤층은 1970년대에 영국에서 처음 등장한 개념으로 적정 실내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지출하는 에너지 구매비용이 소득의 10%를 넘는 가구로 규정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인해 주거취약계층과 에너지빈곤층은 이중 위협에 놓여 있다.
    집에서 머무는 동안 에너지취약계층은 덥다고 에어컨을 마냥 틀었다가는 ‘요금폭탄’을 맞을까 걱정이 앞서 한 대뿐인 선풍기로만 버티며 무더위에 무방비하게 노출되는 가정이 많다. 실내장소 중 온열질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은 집으로 폭염으로 가장 안전해야 할 집이 가장 위험한 장소가 될 상황에 처해 있다. 또한 어른보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긴 아이들에게 집은 더 위험한 장소가 될 수 있다. 


온열질환, 어른보다 아이에게 더 치명적인 여름


    폭염은 단순히 덥고 지치는 날씨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건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폭염의 위험은 코로나19에 비해 결코 낮지 않다. 최근 가장 더웠던 해로 기억되는 2018년, 여름철 약 4개월 동안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4526명, 사망자는 48명이었다. 전문가들은 실제 폭염 피해가 공식 통계보다 클 것으로 추정한다. 질병관리본부가 여름마다 가동하는 온열질환 감시체계에는 열사병·열탈진 등 더위가 직접적 원인이 되는 6개 질환만 폭염 피해로 집계된다.
    이러한 기후변화의 가장 큰 피해자는 아동이다. 아이들은 기본적인 신진대사율이 높아 열이 많고 고온 환경에서 열 흡수율이 높은 데 반해 땀 생성 능력이 낮아 열 배출이 어렵기 때문에 어른보다 더위에 취약하다. 아이들은 온도변화에 대응하는 능력이 어른보다 낮기 때문에 기후변화로 인한 질병의 88%는 5세 미만의 아이들에게 발생한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의 ‘2020 폭염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소득 계층별 만 명 당 온열질환 발생률은 저소득층(의료급여 수급자) 13.8명, 고소득층(상위 5분위) 4.8명으로 나타나 계층 간 차이를 보였다. 대한전기협회(2020)에 따르면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에너지 빈곤가정은 전국 127만 가구로 기후변화는 빈곤층 어린이에게 더욱 취약한 것을 알 수 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이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기후변화에 따른 폭염으로 위협받고 있는 아이들의 일상을 지키고자 주거취약계층과 에너지빈곤층을 대상으로 건강한 여름을 날 수 있도록 여름나기 용품과 냉방비를 지원하는 여름나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지역사회에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 
    충북에서는 지역의 아이들이 혹서기를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개인, 기업, 단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여름나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으며 ㈜스템코는 다가오는 여름 선풍기에만 의존하는 충북지역 저소득가정에 냉방기기 구입비와 전기료 부담으로 냉방기기가 있어도 사용하지 못하는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한 냉방비를 지원했다. 또한 신협충북 두손모아봉사단은 임직원이 함께 미니 선풍기, 모기 퇴치제, 영양제 등 여름나기 용품으로 구성된 10만원 상당의 ‘여름나기키트’를 포좡하고 폭염을 앞두고 시급한 지원이 필요한 50가구에지원하였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1948년부터 아동 친화적으로 환경을 개선해나가는 등 아동의 목소리를 대변해온 국내 아동 옹호 대표기관이다. 세계 11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국제아동기구 ‘어린이재단 연맹’(ChildFund Alliance) 회원단체로서 58개국 아동을 위해 지역개발사업, 교육사업, 구호사업 등도 함께 펼쳐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