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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이 알려주는 자연과의 공존

2021-11-22

라이프가이드 라이프


떠나요 농촌으로
흙이 알려주는 자연과의 공존
'충남 논산시 과수정원 꽃비원'

    충남 논산시에 자리한 과수농가 '꽃비원'에도 여름이 찾아왔다. 농부의 땀과 정성이 길러낸 작물들은 크기를 더해가고, 짙어진 초록을 품은 흙냄새는 공기 중으로 흩어진다. 흙을 일구며 농사를 짓고, 지속 가능한 농촌에서의 삶을 향한 다양한 가능성을 만들어 가는 오남도, 정광하 부부. 그들의 삶에서는 진한 흙냄새가 난다. 
꽃비가 내리는 과수정원
    매일 매일 반복되는 분주한 일상에 지친 도시인이라면 누구나 가슴 한켠에 '느리게 흘러가는 삶'에 대한 로망을 품어봤을 것이다. '꽃비원'의 주인 오남도, 정광하 씨가 그 로망을 실현하기로 결심한 것은 2012년. 아들이 태어나던 해에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면서다. 논산에 땅을 마련하고 '꽃비가 내리는 정원'이라는 의미를 담은 '꽃비원'이라는 예쁜 이름도 붙였다.
    2,200평의 노지에 배와 사과 등 과실수를 심고, 그 사이사이 돼지감자, 양파, 대파 등 제철 채소를 기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도시인'에서 '농부'가 되어가면서 부부는 철저하게 깨달았다. 해가 길어지면 그만큼 더 몸을 움직여야 하고, 자식을 키우듯 마음과 정성을 다해도 흙과 햇살, 바람과 비의 도움이 더해져야만 비로소 열매를 거둘 수 있다는 사실, 농부로 살면서 배운 자연의 이치다.



    더 빨리, 더 편하게, 더 크고 많은 열매를 얻기 위한 농부의 욕심에 몸살을 앓는 땅. 자연의 이치를 배우면서 자연과 공존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농촌의 삶에 대한 고민도 시작됐다. "농부로 산다는 것은 농사를 짓는 것뿐만 아니라, 생산한 농작물을 판매하는 것까지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삶이죠. 1년동안 한두 작물을 많이 짓는 것보다 제철 작물을 조금씩 자주 생산하되, 유기 농사를 통해 자연과 사람 모두에게 이로운 농작물을 재배하기로 했죠. 그날그날 재배한 신선한 제철 농작물을 한 꾸러미씩 포장해서 판매하기로 했는데, 조금은 투박하고 못생긴 상품도 많지만 그 안에 담긴 건강한 자연의 가치에 공감하는 분들이 꾸준히 힘을 실어주셨어요. 덕분에 오래갈 농촌의 삶을 이어갈 수 있었죠." 
오래갈 농촌 라이프를 공유하다 
    '오래갈 농촌에서의 삶'을 꿈꾸며 땅을 일궈온 9년간의 세월. 허허벌판에 직접 일군 나무와 식물이 자라면서 무성해진 농장의 풍경만큼, 부부의 농가 라이프에 공감과 응원을 보내는 이들도 늘어났다.
    꾸러미를 통해 부부의 땀과 노력을 맛본 이들은 건강한 농작물을 오래도록 맛볼 수 있길 응원하게 됐고, SNS를 통해 공유하는 부부의 농촌 라이프를 동경하는 이들도 하나둘 늘어났다. 농촌에서의 삶을 보고 듣고 맛보는 새로운 경험을 나누기로 한 것도 '지속 가능한 농촌 라이프'에 대해 더 많은 이들과 고민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2년 전 문을 연 공간인 [꽃비원홈앤키친]은 목, 금, 토요일 3일간만 운영하는 특별한 카페다. 부부가 꽃비원에서 직접 기른 과일과 채소로 건강한 음료와 음식을 만들어 손님을 대접하고 있다.



    2019년 여름부터는 계절마다 '꽃비원 마켓'을 열고 있는데, 농촌 라이프를 영위하는 이웃들이 직접 기른 농작물과 손수 만든 공예품 등을 선보인다. 앞으로는 꽃비원의 농작물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팜 마켓도 활발히 운영할 계획이다. '꽃비원'을 찾는 이들에게 부부의 이층집 한켠을 내어주면서 '어찌어찌하다 보니' 게스트하우스도 운영하게 됐다. 편리함보다는 편안함이 강점인 꽃비원 게스트하우스. 시골 친구네 집에 방문하듯 가벼운 마음으로 찾아와 편안하게 쉬다 가기에 제격이다. 말만 잘하면 부부와 함께 꽃비원에서 즐거운 농부의 하루를 체험해볼 수도 있다. 
    잠시 들러서 바라보는 농촌의 풍경이 아닌, 머물면서 경험하는 농촌의 삶을 원한다면 '우퍼'(숙식을 제공받으며 농가 일손을 돕는 사람)로 방문하는 것도 가능하다. 땅을 일구며 땀과 노동을 제공하는 대신, 편안한 잠자리와 건강한 식사, 그리고 부부가 일궈가는 '지속 가능한 농촌의 삶'을 경험할 수 있다. 잠시 '쉼'을 찾아오는 도시인도, '내가 농촌에서의 삶을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예비 농부도 '꽃비원'은 넉넉한 마음으로 반겨준다. 
꽃비원에서 열린 특별한 축제 
    성큼 다가온 어느 여름날, 꽃비원에선 특별한 축제가 열렸다. 농장에서 함께 놀고 먹고 보는 재미를 찾는 건강한 축제. 커다란 사과나무가 만들어낸 그늘에 돗자리를 깔고 자리한 가족들의 얼굴마다 웃음이 가득하다. 꽃비원에서 재배한 농작물로 만든 건강한 도시락은 오늘 축제에 참여한 가족들을 위한 선물. 부부가 정성껏 기른 양파와 돼지감자, 당근이 소담히 쌓인 일일 장터도 인기 만점이다. 문화기획단 '그레잇테이블'이 준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꽃비원에서 농사지으며 살아가는 오남도 정광하 부부의 라이프스타일 이야기까지.
    오늘 하루 농장은 아이들의 신나는 놀이터이자 농촌의 삶을 보고 듣고 경험하는 배움터가 되었다. "앞으로도 꽃비원은 참여하고 경험하는 열린 농장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농촌과 도시를 잇는 소통의 장이 된다면 더더욱 좋을 테고요. 지금처럼 땀 흘려 정직하게 농사를 짓고, 그 삶을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획을 만들어 갈 생각입니다. 흙을 일구며 사는 삶은 가치 있고 행복한 일이거든요." 
꽃비원을 경험하는 또 다른 방법     
    ①SNS를 통해 만나는 꽃비원
    꽃비원 인스타그램(flowerraining.farm)에는 계절마다 바뀌는 꽃비원의 풍경과 꽃비원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오남도 정광하 부부의 농촌 라이프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꽃비원의 농작물을 집에서 받아볼 수 있는 '꾸러미' 소식과 농장에 방문해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오픈팜' 소식도 수시로 업로드되니, 팔로우는 필수!     
    ②농촌 라이프를 경험하는 법
    꽃비원 게스트하우스는 부부가 생활하는 집의 2층에 마련돼 있다. 가족, 친구끼리 혹은 혼자서도 시골 친구네 집에 방문한 것처럼 편안하게 머물다 갈 수 있는 공간이다. 부부와 함께 농촌의 삶을 살아보는 '우퍼'를 경험해보는 것도 좋다. 꽃비원에서 노동을 제공하면 숙식과 함께 값진 경험을 얻을 수 있다. 관련 문의는 꽃비원 인스타그램 DM이나 오남도 대표(010-2111-2358)에게.     
    ③건강한 먹을거리가 있는 '꽃비원홈앤키친'
    목, 금, 토요일 3일만 문을 여는 카페 겸 식당.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부부가 땀 흘려 가꾼 농작물로 만든 건강한 음료와 간단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떡 와플, 쑥 라테, 생강 에이드, 로즈마리 포카치아, 대파 포카치아* 등 계절마다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주소: 충남 논산시 연무읍 연무로 166번길 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