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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던 문학과 사진이 만나다

2021-10-21

문화 문화놀이터


청주문화생태계 DB
꿈꾸던 문학과 사진이 만나다
'멈추지 않는 열정의 예술가 강대식'

    소나무 사진작가, 충북사진대전 초대작가, 시인, 수필가, 법학박사, 그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많고 많다.
    강대식 사진작가는 충북 음성군 감곡면이 고향이다. 고향에서 초, 중, 고등학교를 다녔고, 청주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동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졸업한 뒤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박사과정을 공부하면서 1998년부터 대학에서 후학들을 가르쳤고, 청주대학교, 한국교통대학교, 폴리텍대학 등에서 10년 넘게 후학들에게 법학 강의를 했던 교육자다. 2002년부터는 청주대학교 법과대학 겸임교수로 재직하였고 저서로는『법학개론』(형설출판사)을 출판했다.
    그는 뜨거운 청년 시절을 보냈다. 현실에 진심을 다하는 순수한 삶을 살았다는 표현이 더 적합할 거다. 민주화 투쟁이 한창이던 시절, 거리로 뛰쳐나온 학생들 선봉에 서서 청주 시내를 달리다 최루탄에 손가락 하나를 잃기도 했다. 뒤돌아보면 들끓던 심장으로 소리쳤던 당시 메아리들이 장애등급을 남길 만큼 가치가 있었나에 대해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지만, 순수했고 진실했기에 후회는 없다고 말한다.
    그가 사진을 접한 건 1990년이다. 사라진 순간을 정지해 놓은 한 사진을 보고 사로잡혔다. 하여 서원대학교평생교육원에 개설된 사진반에 들어가 사진을 배우며 1995년 서원대학교 평생교육원생들로 구성된 사진동우회 ‘서평포토’ 를 만들었다. 그리고 2004년도에 ‘충북불교사진회’ 사진동우회를 만들었다. 두 곳 모두 매년 회원 전시회을 하면서 회원들과 매월 정기 출사를 다니면 활동한다.     사진을 찍어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키는 그의 열성은 미친 수준이었다. 가치 있는 무언 가에 미칠 수 있다는 건 황홀하다고 말한다.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으로 청주지부 간사, 부지부장, 충북사진작가협회 사무국장을 맡아 일했으며, 충북사진작가협회 운영위원, 충북사진대전 초대작가로 지역에서 중진 작가 역할을 하고 있다. 


차마고도에서 인생를 만나다
    강대식 작가는 동우회 사진전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소나무를 찍기 시작했다. 2011년 ‘늘솔’이라는 주제로 청주예술의 전당에서 제1회 개인전을 했다. 그 후 그는 소나무 작가로 불린다. 그의 사진 세계는 변화를 중시한다. 제2회 개인전을 준비하기 위해 홀연히 차마고도茶馬古道로 갔다. 차와 말을 교역하던 중국의 높고 험준한 옛길을 걸으며 사진을 담았고, 원주민들 삶 속으로 들어가 그곳에서 인생을 배운다. 문명을 뒤로한, 시간이 머문 그들의 삶을 보며 강한 울림을 받는다. 2015년도 에 갖은 제2회 개인전은 ‘차마고도에서 인생을 만나다.’ 란 주제로 열었다.
    그의 사진 개인전에는 늘 색다른 테마가 있다. 제3회 개인전은 청주예술의전당에서 ‘수잠춘몽水潛春夢’ 이란 주제로 물속에 잠긴 연들만으로 구성했다. 제4회 개인전 ‘솔향’ 을 ‘속프러스내과 초대전’ 으로 했고, 제5회 개인전은 인도로 출사 다녀와서 ‘인도라다크 힐링여행’ 이란 주제로 청주예술의전당에서 열었다. 제6회 개인전 ‘물속에 잠긴 한여름 밤의 꿈’은 Gallery CBTP 초대전, 2019년 제7회 개인전 ‘솔내음’ 은 보은군 초대전으로 말티고개 갤러리에서 했고, ‘또 다른 의미’ 라는 주제로 다락방의 불빛 초대전으로 전시회를 열었다. 특히『차마고도에서 인생을 만나다』와『인도라다크 힐링여행』사진 첩은 그곳 사람들 삶을 들여다보고 현지인들 삶을 스토리로 엮어서 사진과 수필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꿈꾸던 문학과 사진이 만나다
    그는 사진작가이기 전에 시인이었다. 청미천이 흐르는 어릴 적 고향 풍경이 문학적 감수성을 키우기에 적합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詩에 관심을 가지고 창작을 했다. 문학이 좋아 국문학과로 가고 싶었으나, 글쟁이는 배곯는다고 가족들이 만류하여 법학도가 됐다. 대학 시절에도 틈틈이 시 창작을 하였다. 졸업할 무렵 직접 타자기로 타이핑하고 삽화를 그려 넣어 만든 손 시집을 친구들에게 졸업선물로 나누어 주었다. 대학원을 졸업한 후 30대 초반, 틈틈이 써 놓았던 시를 모아 1994년에는 『새로운 잉태를 희구하는 마음으로』라는 제목의 시집을 출판했다.
    현실은 밥벌이로 그를 내몰았지만, 문학에 대한 열정과 미련을 놓은 적은 없었다. 급기야 2013년 문학인 옷을 하나 더 입었다. 지역 문학지인 ‘푸른솔문학’ 에 수필로 등단을 했고, 중앙무대인 ‘예술세계’ 에 공모한 시 부문에도 당선이 되었다. 수필가이며 시인이 된 것이다. 강대식 작가는 2015년도에 펴낸 기행수필집 이후 두 번째 기행수필집『인도 라다크 힐링여행』(2017)을 출간했다. 책을 멀리하는 현대인들에게 이 기행수필집은 읽힌다. 글씨만 빼곡한 것이 아닌, 화려한 이국 풍경들을 함께 실어서 힐링을 겸한 새로운 문명을 선물한다. 2019년도에는 순수수필집『예담촌의 춘하추동』을 펴냈고, 2020년도에는 시집『별목련』을 출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