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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예방을 위한 비타민과 미량원소

2022-06-24

라이프가이드 건강헬스


의사가 알려주는 건강 이야기 (성인/노인)
암 예방을 위한 비타민과 미량원소
'암 예방을 위해 섭취하는 비타민과 미량원소 얼마나 먹어야 할까?'

    암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는 식습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먹는 것은 우리의 일상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며, 평소 식습관이 암과 관련이 되어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의료에 대한 부분은 의사에게 맡기더라도, 일상생활의 먹는 것이라도 신경 써주고 싶은 마음. 이 마음으로 보호자 분들이 특히 관심 있게 물어보십니다. 하지만 식습관에 대해서 드리는 조언은 일반적으로 쉽게 인터넷에서 얻을 수 있는 조언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암에 관한 식생활 금언인 ‘붉은 육류는 적게, 채소는 많이’ 이렇게 조언 드립니다. 그러면 그 다음에는 보통 영양제에 대한 질문으로 넘어갑니다. 



    질문을 받아보면 영양제에도 유행이 있는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셀레늄이나 엽산 등이 인기였다면, 최근에는 비타민 D가 유행입니다. 비타민 D는 최근 면역과 관련하여 세간에 많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면역 비타민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타민 D는 획득 면역에도 관여하며, 당뇨 및 심혈관계 질환, 호르몬 형성, 암 예방까지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음식으로도 섭취가 가능하지만, 햇볕을 쬐면 피부에서 자연 합성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햇볕 비타민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현대인이 햇빛을 보는 시간이 줄어듦에 따라 비타민 D가 부족하다고 여겨지며, 영양제를 통한 섭취에 관심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심지어 최근에는 유전자 가위 교정 토마토를 통해 부족한 비타민 D를 섭취하고자 하는 시도까지 되고 있습니다.
    물론 비타민 D가 우리 몸 구석구석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충분한 양의 섭취는 암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부의 연구에서는 오히려 과도한 양의 혈중 비타민 D는 암 발생률을 높인다는 보고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대부분의 비타민 D와 암 발생에 관한 연구가 복용량, 성별, 암 유형에 따라 일관성이 없는 결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나마 대장암에 관하여서는 세계 보건기구(WHO)에서 비타민 D 결핍이 대장암의 높은 발병률과의 상관관계를 발표하였습니다. 그러나 예방 및 치료 목적으로 고용량의 비타민 D를 섭취하는 것은 대장암을 비롯하여 모든 암에 대하여 권장되지 않습니다. 그저 부족하지 않을 정도만 되면 좋은 것입니다.
    그럼 내친김에 다른 비타민 및 미량 원소와 암 예방과의 상관관계를 알아볼까요? 비타민 E는 우리 몸의 항산화에 있어서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암 예방을 위해서 비타민 E를 과량 섭취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으며, 일부의 연구는 과량 섭취가 오히려 전립선암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물론 일반적인 비타민 E의 섭취는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해가 없지만, 암 예방만을 목적으로 섭취하여서는 안 됩니다. 또 다른 비타민인 비타민 A 및 카로티노이드도 우리 몸의 점막세포 유지에 관여하여 부족할 시 암 위험성에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연구를 통해 암 예방을 위한 목적의 섭취는 이점도 위험도 없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중요한 미량 원소인 엽산은 녹황색 채소에 많이 함유 되어 있어 몸의 세포 생성과 재생에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엽산이 DNA의 메틸화를 방해하여 비정상적 DNA 합성이 되는 것을 막고, 암 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이야기도 많이 회자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의학에서는 이론을 검증하기 위해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시행합니다. 섭취한 사람과 섭취하지 않은 사람을 무작위로 선정하여 비교 연구하는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무작위 대조군 연구에서 엽산 보충의 이점은 확인되지 않고, 해로울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충분한 양의 엽산 섭취는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암 예방만을 위한 목적의 엽산 섭취는 좋지 않습니다.
    칼슘은 대장암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습니다. 하지만 과다한 요량의 섭취는 전립선 암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대장암 위험은 낮추고, 전립선 암 위험은 높이지 않는 섭취량은 하루 700mg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셀레늄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역학적인 연구와 동물 실험에서 암 발병률 감소와 관련한 효과가 보고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증명하기 위한 무작위 대조군 인간 대상 연구에서 셀레늄의 암과 관련한 좋은 효과는 찾지 못하였습니다.
    결론적으로 암 예방만을 목적으로 한 비타민과 미량원소 섭취는 권장되지 않습니다. 이것은 미국 암 연구소(American Institute for Cancer Research)에서도 주장한 바입니다. 물론 비타민과 미량원소에 대한 영양제를 섭취하지 말라는 것은 아닙니다. 적정량의 영양제 섭취는 우리의 건강을 개선하고, 많은 질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간접적으로 암 예방 뿐만 아니라, 건강한 삶을 누리는 것에 큰 도움을 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암 예방만을 목적으로 한 비타민 및 미량원소의 과량 섭취만은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항상 잊지 말 것은 무엇을 먹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건강한 삶 자체를 위해 적당히 먹고 즐겁게 운동하는 삶의 자세입니다.
    먹는 것이 대해서는 한 가지만 명심하시면 좋겠습니다. ‘과유불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