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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광염의 비항생제 요법

2022-12-02

라이프가이드 라이프


의사가 알려주는 건강 이야기 (성인/노인)
방광염의 비항생제 요법
'대장균 침입 가능성을 줄이고, 균이 방광 내부 세포에 달라붙는 것을 억제하는 것'

    방광염은 성인 여성에게 발생하는 가장 흔한 비뇨 의학과 감염입니다. 흔히 젊은 여성이 외래 진료로 방문했을 때 방광염으로 오셨냐고 여쭤보면 대부분이 그렇다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마치 용한 점쟁이가 된 것 같습니다. 실제로 성인 여성의 절반 이상이 일생에 한 번쯤은 급성 방광염에 걸린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방광염 환자 중에서 30~50%는 일 년 내에 재발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만일 1년에 서너 번 재발하는 경우에는 혹시 신장이나, 방광에 결석이나 암 등 다른 질환이 있을 수 있으므로 꼭 방광내시경 등 추가적인 검사를 받아 보셔야 합니다. 만성 방광염은 방광암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항생제의 남용으로 인한 내성 균주의 발생률이 증가함에 따라서, 항생제를 쓰더라도 잘 낫지 않거나, 금방 재발하는 경우가 종종 보입니다. 최근에는 항생제 치료 외에 여러 가지 행동 요법을 통해 방광염의 재발을 막기 위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중 몇 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성관계
    흔히 방광염이 자주 걸리는 환자들에게 여쭤보면 방광염 걸리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몸이 피곤할 때이고 두 번째는 남편과 부부관계를 하고 걸리는 경우입니다. 성관계는 대장균이 요도 주위로 옮겨가게 하거나, 요도 입구에서 방광 안으로 이동하게 해서 방광염이 쉽게 걸리게 합니다. 미국의 연구에서는 한 달 동안 성관계 횟수가 주 3회 이상인 경우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요로감염의 위험이 약 3배 정도 높았다고 합니다. 본인이 부부관계 후 방광염이 잘 걸리는 것 같다고 느낄 경우에는 부부관계 후 예방을 위해 항생제를 1일 정도 복용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성관계 전후에 샤워로 몸을 잘 씻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성관계 후 바로 소변을 보는 것도 방광염 예방에 약간 효과가 있습니다. 
개인위생
    환자 대조군 연구에서 탐폰 사용, 질 세척 샤워나 욕조 목욕 등은 요로감염의 위험성 증가와 큰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다만, 인도에서 시행된 연구에서는 면 생리대 착용 및, 생리대 재사용이 방광염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합니다.
    배변 후 닦는 방향도 중요합니다. 뒤에서 앞으로 닦는 경우 대장균이 요도 쪽으로 이동할 수 있어서 방광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한 연구에 의하면 약 2배 정도 방광염의 위험이 증가한다고 합니다. 
충분한 수분 섭취
    물을 자주 마시면 방광 내에 들어온 대장균도 씻겨 내려갈 수 있습니다, 방광염 예방을 위해서는 물을 충분히 자주 마셔서 자주 배뇨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크랜베리
    크랜베리의 당 성분은 대장균이 방광이나, 신장 상피세포에 달라붙지 못하도록 합니다. 따라서 이론적으로는 크랜베리가 들어있는 음료를 자주 마시면 방광염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연구에 따라서 의견 차이가 있는 내용입니다. 




 
프로바이오틱스
    요즘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젖산을 내는 유산균 주인 락토바실리는 요로감염을 예방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우선 세균이 질 상피세포에 부착하는 것을 막아주고, 세균을 죽이는 천연 항생 물질을 분비하여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연구는 질염을 막아준다는 내용으로, 방광염에 대한 내용은 많지 않습니다. 또한 대부분 질정으로 투여한 경우 효과가 있었다는 내용이 많기 때문에 경구 복용 시 방광염을 얼마나 예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조금 생깁니다. 
디-만노스 (D-mannose)
    디-만노스는 과일이나 식물에 존재하는 당의 일종입니다. 대장균은 D-mannose와 쉽게 달라붙는 성질이 있어서, 방광과 신장 속 대장균을 흡착해 배뇨할 때 몸 밖으로 배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면역 증강 요법
    면역력이 좋아지면 자연스럽게 각종 염증성 질환이 호전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방광의 대장균에 대해 마치 백신처럼 면역증강 약물이 몇 가지 시판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유로박솜이라는 약물은 대장균의 항원을 추출해 제조한 약물이고 2달 정도 복용하면 방광염의 재발을 줄일 수 있다고 보고됩니다.
    정리하자면, 위와 같은 다양한 비항생제 요법의 핵심은 대장균이 침입해 들어오는 가능성을 줄이고, 침입하더라도 균이 방광 내부의 세포에 달라붙는 것을 억제하여 방광염이 걸리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최근에 점점 항생제 내성균이 많아지고 있어서, 재발을 잘하는 방광염 환자분들은 위와 같은 내용을 잘 확인하여 본인에 맞게 적용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