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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향기로 취하다

2021-11-08

라이프가이드 라이프


꽃이 있는 풍경
가을, 향기로 취하다
'구절초 / 소국'

    계절은 꽃과 함께 찾아온다. 숲을 걷다 보면 선선해진 바람을 타고 옅은 국화 향이 코끝에 와 닿는다. 가을이 왔다는 뜻이다. 국화의 계절, 보기에도 어여쁘지만 품은 향으로도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국화과 꽃을 집안에 들여 가을을 만끽해보자. 닮은 듯 서로 다른 두 꽃의 매력을 찾아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9월 9일에 만발하는 꽃 구절초
    산길을 오르다 구름떼처럼 하얗게 무리 지어 핀 구절초를 본다면 가을이 무르익었음을 알 수 있다. 산기슭 풀밭에서 주로 볼 수 있어 '들국화'로도 불리는 구절초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지에 분포하는 야생화다. 수백 개의 작은 통꽃이 조밀하게 피고, 이를 혀꽃이 가지런히 둘러싼 모습을 하고 있다. 향이 좋고 아름다워 관상용으로도 많이 심지만, 약용으로도 널리 쓰인다. 꽃말은 '순수', '어머니의 사랑'이다. 정읍시 산내면에는 구절초를 테마로 한 공원이 자리하는데, 코로나 이전에는 해마다 가을이면 이 일대에서 구절초 축제를 열어 대표적인 지역 축제로 자리 잡았다. 



    <인테리어> 야생의 양지 바른 곳에서 잘 자라는 특성 상 통풍이 잘 되고 볕이 잘드는 베란다나 창문 곁에 두고 키우는 것이 성장에 좋다. 향이 은은해 화병에 물꽂이를 해서 밝은 탁자 위에 놓으면 가을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 관리하기> 흙을 거름지게 하여 바람이 잘 통하게 해주어야 한다. 2년 정도 기른 뒤 분갈이를 해주면 더 예쁜 꽃을 볼 수 있다. 물은 하루 이틀간격으로 주는 것이 좋다. 
    <오래 보기> 늦가을 꽃대가 마르면 씨앗을 받아두었다가 냉장보관한 뒤 이듬해 2월 초순 화분에 뿌린다. 땅속줄기가 옆으로 길게 뻗으면서 번식하는 습성이 있어, 줄기가 구불구불하게 여러 줄기로 뻗으면 잘라서 물꽂이하여 10일 정도 두면 흙에 심을 정도로 뿌리를 내린다. 
    <이야기> 음력 9월 9일이면 꽃이 활짝 핀다고 하여 구절초라 이름 붙었다고도 하고, 줄기에 아홉 개의 마디가 생길 때 약효가 가장 뛰어나다는 데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한방에서는 '선모초'로도 일컫는데, 아랫배가 냉한 사람이나 생리불순, 손발이 찬 사람에게 좋은 약재로 알려져 있다. 
사계절 가을 향을 품다 소국
    이름 그대로 '작은 국화'를 일컫는 소국은 가을을 대표하는 국화와 달리 사계절 볼 수 있는 꽃이다. 소국은 색상이나 꽃 모양도 다양해 꽃꽂이나 꽃다발용으로도 활용도가 높다. 가장 흔하게 보이는 홑꽃형을 비롯해 겹꽃형, 아네모네형, 탁구공처럼 둥근 폼폰형 등이 있으며 색상도 노란색, 흰색, 빨간색을 비롯해 두 가지 색이 섞인 것도 있다. 꽃말은 '밝은 마음', '고상', '실연'이며, 화색에 따라 흰색은 '성실, 진실', 노란색은 '실망', 빨간색은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로 서로 다른 꽃말을 품고 있다. 



    <인테리어> 개화를 위해서는 하루 4시간 이상의 충분한 직사광선을 필요로 하지만, 꽃이 피었을 때는 직접 볕이 들지 않는 밝은 창가 등 실내의 밝은 공간에 두고 보아도 좋다. 
    <관리하기> 꽃이 지면 밑동에서 잘라 양지바른 마당에 심거나 화분 채 베란다 등에 둔다. 이때 물주기는 월 2~3회 정도 주면서 화분흙이 완전히 마르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오래 보기> 주로 꺾꽂이로 번식시키는데, 겨울을 지난 어미 포기에서 봄부터 자란 순을 여름에 꺾꽂이한다. 10~20일 뒤 뿌리가 가지런히 내리면 화분으로 옮겨 심는다. 이후 꽃봉오리가 벌어지기 전까지 월 2~3회의 액비(물거름)를 주면 좋다. 개화 이후에는 비료를 주지 않아도 된다. 
    <이야기> 봄여름에 개화하는 대부분의 꽃들과 달리 국화는 찬 가을 서리를 맞으며 홀로 핀다. 이 때문일까, 옛 선인들은 강인한 국화의 모습에서 고고한 기품과 절개를 지키는 군자의 모습을 떠올려 사군자로 꼽기도 했다. 국화는 약용으로 활용할 때 주로 소국을 사용한다. 소국을 말려 베개에 넣으면 숙면에 도움이 되고, 차로 마시면 피로회복에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