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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환절기, 우리아이 면역력 높이기

2022-11-03

라이프가이드 라이프


의사가 알려주는 건강 이야기 (성인/노인)
가을철 환절기, 우리아이 면역력 높이기
'아이의 면역력이 낮은 이유와 면역력 높이는 방법'

    기후가 변하면 우리 몸은 생리적으로 변화된 기후에 적응하려고 합니다. 이처럼 새로운 기후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리적인 불안정이 생기고 아이 몸의 면역체계에 영향을 주어 바이러스에 취약한 상태가 됩니다. 이런 이유로 가을철에는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에 잘 걸리게 됩니다.
    아이들은 전반적으로 면역력이 약한 연령이고 성인보다 호흡기관이 약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감기나 호흡기 질환이 걸릴 경우 천명이나 호흡장애가 잘 오고, 경과가 오래가기 쉬우며 증세가 좋아지다가 다시 재발하는 경우가 어른들보다 자주 보입니다. 또한 중이염, 부비동염, 폐렴 등 합병증이 쉽게 잘 오며 어른들은 무난히 이겨낼 수 있는 폐렴도 아이들은 이겨내지 못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아이들의 감기나 호흡기 질환은 초기부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의 면역력
    면역력은 외부에서 침투하는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로부터 몸을 방어하는 힘을 말합니다. 우리 몸에는 면역계라는 것이 있어서 병원균의 외부 공격을 물리치면서 병을 이겨내는 과정을 통해 우리의 생명을 지켜냅니다. 하지만 현대에는 환경의 개선과 의학의 발달로 이러한 침입자로부터 우리 몸이 공격을 받고 물리치는 과정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보통 생후 6개월까지는 엄마로부터 물려받은 면역력으로 자신의 신체를 보호하지만, 생후 6~7개월이 지나면서 점차 면역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유독 이 시기에 잔병치레를 하거나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아이가 많은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따라서 7세 전후에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면역력이 형성되기 전까지는 아이의 체력과 면역력 관리에 신경 써야 합니다. 그 이후에도 가을철과 같은 환절기에는 아이의 면역력이 떨어집니다. 요즘 아이들은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바이러스나 세균에 대해서는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질병에 감염되기 쉽고 오래 앓는 경우가 많습니다. 



 
떨어진 면역력을 높이려면?
    면역 체계는 선천적 면역과 건강 상태, 예방 접종, 질병 등을 통해 얻은 후천적 면역이 있으며 환경과 체질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요. 그 이유는 면역세포가 자율신경계의 통제를 받기 때문입니다. 스트레스나 과로, 불규칙한 식사와 수면부족, 정서적 스트레스 등 자율신경을 교란시키는 생활 습관이 면역력을 떨어트리는 것입니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면역세포들이 잘 생성되지 않거나 활동이 둔해져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싸울 힘을 잃습니다. 그래서 스트레스와 환경오염에 무방비로 노출된 아이들은 면역 체계가 깨지고 점점 더 질병에 잘 걸리게 됩니다. 가을철 떨어진 아이들의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이 해야 합니다. 
    첫째, 아이는 잠을 충분하게 자야 합니다. 수면부족이 있을 경우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참을성이나 호기심, 열정, 활동성 등이 부족해지고 무엇보다도 면역력이 떨어집니다. 잠을 못 자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하는데 이 스트레스 호르몬이 면역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입니다. 
    둘째, 운동을 하면 잔병치례가 줄어듭니다.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근력이 떨어지는데, 근육량이 줄어들면 기초체온이 낮아져 결과적으로 면역력까지 떨어지기 쉽습니다. 체온이 1℃ 상승할 때마다 면역력은 4~5배 증가하므로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체온의 40%는 근육에서 생기니 자주 몸을 움직여 근육량을 늘려야 합니다. 살짝 땀이 날 정도로 운동을 하거나 햇볕이 따뜻한 날에는 야외에서 뛰어노는 게 바람직합니다. 햇볕을 쬐면 인체 내에서 자체 생성되는 비타민 D가 성장기 아이의 뼈와 치아 발육을 돕고 면역력을 높이는 작용을 합니다. 면역력 증강과 직결되는 운동은 심폐기능 강화 운동인데요. 빨리 걷고 뛰어노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가장 손쉬운 심폐기능 강화 운동이 됩니다.





    셋째, 따뜻한 음식을 먹고 충분하게 수분을 섭취해야 합니다. 잘 놀고 잘 자는 것만큼 잘 먹는 것도 아이 건강에는 매우 중요합니다. 몸에 필요한 영양성분은 대부분 음식을 통해 섭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철 식재료가 건강에 좋은데, 차가운 것보다는 따뜻한 음식 위주로 차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뜻한 음식은 위장에서 분해 및 소화가 원활히 이뤄져 순조롭게 영양이 흡수되지만, 차가운 음식은 위장이 음식을 따뜻하게 데운 후 소화시켜야 하므로 위장 기능이 저하되어 장의 온도까지 낮아지게 됩니다. 결국 소화 능력이 떨어지고 미처 소화시키지 못한 유해물질이 장으로 흡수돼 면역력 저하로 이어지게 됩니다.
    수분 섭취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합니다. 물은 체내 노폐물을 배출시키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역할을 하는데, 우리 몸에 수분이 부족하면 신진대사가 느려져 면역력까지 떨어지게 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미지근한 물로 수분을 보충하고 하루 중에도 수시로 물을 마시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넷째, DHA가 풍부한 등 푸른 생선과 지방산이 풍부한 견과류를 먹어야 합니다. DHA는 인간의 뇌를 구성하는 가장 기초 성분으로 두뇌 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게 도우며, 면역력을 키워줍니다. 등 푸른 생선은 특히 두뇌발육에 좋다는 DHA가 들어 있어 아이들에게 좋은데요. 꽁치의 경우는 단백질이 20%나 들어 있어 고단백 식품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꽁치 외에도 DHA가 풍부한 정어리, 가다랑어, 참치, 고등어 등의 등 푸른 생선을 많이 먹으면 좋습니다.
    호두, 잣, 땅콩 등의 견과류에는 필수 지방산, 단백질, 미네랄, 비타민 등의 풍부한 영양소가 담겨 있습니다. 이들 견과류의 성분은 세포막, 성 호르몬, 국소 호르몬을 구성하는 성분으로 스트레스에 대항할 수 있는 면역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섯째,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해야 합니다. 면역저하가 있으면 암이 발생할 확률이 높고 성인병에 의한 사망률도 높습니다. 섬유질은 발암물질, 중금속, 콜레스테롤 등 성인병을 일으키는 주범을 배설시키는 효과가 있어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줍니다. 현미와 같은 통 곡식, 일부 도정과정을 거쳤더라도 흰쌀보다는 통보리, 콩, 팥, 조, 수수, 율무 등의 잡곡에 섬유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다시마, 파래, 말린 무청 등에도 섬유질이 많습니다.
    여섯째, 유산균으로 장 면역력을 높여야 합니다. 우리는 평소 생활하면서 음식뿐만 아니라 수많은 세균을 함께 섭취하는데, 장은 음식물을 분해해 영양성분은 흡수하고 나쁜 것은 배출하는 신체기관이자 우리 몸에서 세균이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소화뿐만 아니라 면역을 담당하는 기관이기도 해서 장 건강이 곧 신체 건강과도 직결됩니다. 장점막 하층에는 신체 면역세포의 70% 이상이 존재하는데 장내 유익균은 병원균이 장점막에 정착하는 것을 막고 점액 분비를 촉진시켜 장 건강과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줍니다. 유익균은 유산균을 비롯해 우리 몸속에서 건강에 도움을 주는 ‘살아있는 균’으로 흔히 알고 있는 프로바이오틱스인데요. 어린아이 때부터 유산균, 프로바이오틱스 등 장내 유익균의 활동을 도와주는 영양제를 섭취하면 면역력 향상에도 효과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