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정

Power 아이의 힘
청심(淸心) 정도(正道)살롱
'생각의 공유를 넘어서는 시너지, 청원 광장(아고라)에 피어난 살롱 문화 청원고등학교'

청원고 학생들은 밤낮없이 공부만 하는 줄 알겠지만, 다른 어떤 학교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빛을 내고 있답니다. 우리 아이들은 어느 무대에서도 기죽지 않아요. 잘하는 것만 골라서 하려고 하지도 않죠. 부딪혀보고 도전해보고, 내가 가진 에너지를 언제 어디서든 긍정적으로 발산하는 멋진 학생들이에요. 여가를 활용한 오케스트라, 뮤지컬, 힙합과 랩, 보컬 밴드, 연극, 방송 댄스, 공공 미술, 전자 음악, 영상과 영화 등 문화예술 동아리 활동 또한 청원고 학생들의 원동력이자 긍정적 에너지의 표출이죠.




‘문화예술’로 함께 성장하는 학교 문화를 만들어요! 우리가 모인 그곳이 바로 무대랍니다.
짙은 녹음과 반짝이는 햇빛 아래 청원고 아고라 광장에서는 밴드, 오케스트라, 랩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주어진 시간은 점심시간 단 30분! 짧은 무대를 위해 자투리 시간을 쪼갠 노력이 빛을 발하는 오늘은 아고라 버스킹 날이다. 청원고는 학교 연간 계획에 버스킹(예술 상설 공연 무대)을 ‘상시’로 명시하고 있다. 학생들이 언제든 하고 싶다고 하면 열리는 자연스러운 학교 문화로 자리 잡았다는 뜻이다. 공연을 원하는 학생들과 그 공연을 관람하는 학생들은 언제나 넘쳐난다. 오늘의 첫 무대는 청원고 아마빌레 앙상블 오케스트의 연주이다. 단원들 중 뜻이 맞는 친구들끼리 소규모로 팀을 꾸려 무대를 준비했다. 청원고에는 곳곳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동아리들이 활약한다. 오늘 아고라 버스킹 두 번째 무대에서는 뮤지컬 동아리 학생들이 갈라 콘서트를 준비했다. 갑작스럽게 말썽인 음향에도 불구하고 뮤지컬 ‘렌트’ 중 ‘Seasons of Love’를 열창했다. 아는 노래에 아고라 광장의 열기가 뜨거워진다. 함께 후렴구를 외치는 관객들의 에너지가 대단하다. 실력이 뛰어난 학생들만 무대에 서란 법은 없다. 즐길 줄 아는 자라면 누구나 언제나 무대에 오를 수 있다. 즉흥 기타 연주에 맞춰 관객과 함께 떼창을 완성한 ‘아메리카노’무대는 관객들이 가장 만족한 무대 중 하나였다. 뜨거운 햇살만큼이나 강렬한 힙합 무대 또한 아고라 광장을 들썩이게 했다. 이젠무대와 관객의 경계가 모호할 정도로 다 함께 부르며 하나가 되는 모습이다. 생활 속에서 예술을 향유하는 이러한 모습은 자연스럽게 학교 프로그램으로도 이어진다. 청원고는 상반기, 하반기 문화의 날을 지정해 운영하는데, 특히 상반기 문화의 날에는 모든 학급이 한 명도 빠짐없이 무대에 올라 함께 퍼포먼스를 완성한다. 나를 비롯한 학급 친구들과 무대를 완성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배려와 나눔의 인성 요소를 함양할 수 있는 산 교육인 셈이다. 각 분야의 예술 동아리들은 연합해서 새로운 예술 활동을 추진하기도 한다. 공공 예술동아리는 건축과 미술, 영상과 디자인 학생들이 모여 학교 환경을 개선하는 프로젝트를 운영하기도 했고 연극 동아리는 ‘개인 정보’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 위한 촌극을 기획해 교내외에서 공연하기도 했다. 오케스트라와 오케스트라와 밴드 동아리 학생들은 같은 음악을 연주하며 장르의 컬래버레이션을 보여주기 위해 아고라 광장을 찾는다. 청원고의 이러한 예술 활동은 올해 충북 한마음 축제에서 연극 동아리 한마음 상 수상, 밴드 동아리 창의상 수상 등의 값진 결과를 거두며 빛을 발했다.
아고라 광장에서는 문화예술만 공유하는 것이 아니다. 내 생각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는 장(場)인 살롱 문화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예술로 내 에너지를 표출하는 학생과 주제를 깊이 있게 탐구한 결과를 나누는 학생이 함께 모여 무대에 오른다.




‘글로벌리더십 캠프’와 연계한 ‘플래시 미’ 행사를 통해글로벌 리더로서의 자질과 역량을 키워
신록이 무성해지는 5월, 맑고 깨끗한 하늘 아래 한 명의 학생이 무대에 올라 자신 있게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빨간 약’이라는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적 소재에 대한 것이지만, 정확한 영어 발음의 화학 용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고, 내용에 깊이 있는 과학적 원리와 발전사까지 담아 흥미진진하기까지 하다. 이를 듣고 있는 청중들은 연신 “오오!”, “이야!” 등의 감탄사를 연발한다. 함께 관람하던 선생님들과 모교 선배인 교생 선생님들의 눈도 휘둥그레진다. ‘국토순례대행진’과 함께 청원고 대표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플래시 미’ 행사의 한 장면이다.
‘플래시 미’는 청원고 전통 행사이다. 처음엔 불특정 다수인이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주어진 행동을 하고 곧바로 흩어지는 ‘플래시몹’이라는 명칭으로 시작되었다가, 지금의 ‘플래시 미’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기원에 걸맞게 정해진 시간과 장소인 ‘청원 광장(아고라)’에 모여 학생들이 자신들의 꿈과 진로, 평소의 생각이나 고민 등을 담아 5분 여 시간 동안 짧게 발표를 진행하고 헤어진다. 발표 시간은 짧지만, 학생들은 이를 위해 오랜 기간을 고민하고 연습하며 보다 열정적인 학생은 장기간의 자체 탐구 활동을 계획하기도 한다.

左) 윤진 교사(버스킹담당), 유영욱교사(플래시 미 담당) 右) 청원고 아고라 광장에서 펼쳐지는 버스킹 공연



‘플래시 미’ 활동 과정을 통해 선발된 80여 명 학생들은 ‘글로벌 리더’의 자질을 갖춘 것으로 인정되어 학년 말에 실시되는 ‘글로벌리더십 캠프’에 참가한다. ‘글로벌 리더십 캠프’는 학생들의 글로벌 리더로서의 역량을 함양하기 위해 기획된 행사로, 1박 2일 간의 일정에 따라 원어민과의 모의 정상회담, 세계시민 학술제, 스토리텔링, 촌극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참가자 중 공감, 열정, 창의력 등의 글로벌 리더로서의 역량을 가장 잘 발휘한 학생은 참가자 전체 투표 과정을 거쳐 ‘최고의 글로벌 리더’로 선정된다.
올해 역시 플래시 미 행사 지원 열기는 대단했다. ‘글로벌리더십’ 캠프가 1학년 위주로 진행되기에 1학기에 실시되는 2학년 행사는 지원율이 저조한 편인데, 전교생 중 50%에 가까운 인원인 90여 명이 자진해 지원했다. “1학년 때 참가해 보고 친구들 앞에서 제 생각을 발표하는 것에 흥미와 뿌듯함을 느꼈어요.”, “올해는 꼭 글리캠(글로벌리더십 캠프 약자) 가고 싶어요.”, “1학년 때 발표하고 아쉬운 점이 있어, 추가 탐구를 진행해 다시 신청합니다.”, “작년에 친구들이 하는 것을 보고 저도 하고 싶었어요.” 등이 학생들의 지원 동기이다.
발표하는 학생 뿐 아니라, 청중들의 참여 태도도 눈여겨볼 만하다. 앞에 나선 발표자가 자신의 생각을 잘 발표할 수 있게 적극 호응하고 격려하는가 하면, 진지한 자세로 경청하고 의미 있는 발표 내용에 적극 공감하는 반응을 보여준다. 이렇기에 소극적인 학생이라도 한 번 더 용기를 냄으로써 다수의 군중들 앞에서 발표에 성공하는 값진 경험을 얻기도 한다. 1학년 때의 첫 성공 경험을 잊지 못해 2학년 때 재지원 학생들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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