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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한 밥집

2017-10-27

맛집 서원구


마음이 따뜻한 밥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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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코로’는 ‘마음의’라는 뜻이고,  ‘메시야’는 ‘밥집’이라는 뜻이다. 고로 ‘코코로 메시야’는 ‘마음의 밥집’이라는 뜻인데 우리들 마음속의 밥집은 무엇일까? 마음속의 밥집 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일본 만화인 ‘심야식당’이다. 이 만화를 알고 난 이후부터는 마음의 밥집이라는 이상향은 ‘심야식당’이 되어버렸다. “메뉴는 저 것 뿐이고, 나머진 말만 하세요. 가게에 있는 재료로 되는 거면 만들어 드릴 테니까.” 심야식당의 마스터가 하는 말이다. 모두가 잠든 밤 시간에 식당을 열고 손님을 맞이하는 심야식당의 마스터는 눈가에 길게 한줄로 흉터가 진 다소 험한 인상이다. 그러나 무심한 듯한 마스터는 상처 입은 사람들을 음식으로 다독여준다. 그러나 심야식당을 채우는 것은 음식이 아닌 그 작은 공간을 채우는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만화 속 이야기의 음식들은 비엔나소시지 볶음, 라면, 카레라이스등 소박한 음식들이 나오지만 음식마다 담긴 사연들이 있다. 그 음식들은 엄마, 아빠, 사랑했던 사람 등 사람과의 추억이 담겨있다. 오만한 음식 평론가가 단순하고 소박한 음식인 버터라이스를 통해 옛 기억도 찾고 누나의 첫사랑도 찾는 이야기, 아이돌 가수가 아버지가 자주 만들어주던 야끼소바를 추억하며 아버지를 용서하게 되는 이야기, 조폭 아저씨가 어린 시절 좋아하던 여자 친구가 만들어 준 비엔나소시지를 여전히 추억하며 좋아하는 이야기 등 특별한 듯 평범한 사연을 가진 각각의 인물들이 서로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이야기다.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데 힘을 주는 것은 밥이기도 하지만 심야식당을 찾는 사람들은 그곳에 있는 사람 사이의 인연, 따스함에서 힘을 얻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심야식당이 가진 힘인 ‘마음의 밥집’인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과연 ‘내 마음의 밥집’ 나만의 심야식당은 어디일까? 자주 가는 나만의 단골식당 일수도 있고, 엄마가 해주시는 집밥일 수도 있겠다. 산남동에 위치한 ‘코코로 메시야’는 바로 그런 나만의 심야식당 같은 밥집을 추구하는 것이 아닐까?



    

    코코로 메시야는 작은 크기의 매장으로 테이블 수는 많지 않다. 적은 수의 테이블과 주방장 앞의 다찌석이 전부다. 작은 매장이지만 메뉴의 종류는 다양하다. 크게는 덮밥, 초밥, 카레류로 나뉜다. 덮밥류에는 가츠동(돈까스덮밥)6,500원,에비가츠동(왕새우튀김덮밥)9,000원, 믹스가츠동(돈까스와 왕새우덮밥)8,000원, 가라아케동(양념닭튀김덮밥)8,000원, 부타동(돼지고기덮밥)7,500원, 규동(소고기덮밥)7,500원, 사케동(생연어덮밥)9,500원, 연어뱃살덮밥(생연어뱃살덮밥)11,500원, 아부리사케동(살짝 구운 연어덮밥)10,000원, 에비쯔케동(간장새우덮밥)9,500원, 에비사케동(간장새우와생연어덮밥)11,500원, 우나기동(장어덮밥)15,000원으로 덮밥류만 무려 13가지가 있다. 그 중 덮밥류의 가장 기본 메뉴인 가츠동을 주문해 보았다. 만화속 심야식당의 주인공들처럼 주방장앞 다찌석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음식을 기다렸다. 다찌석만의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완성되어 나온 가츠동은 6,500원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두툼한 돈까스의 살이 씹는 맛을 더욱 고소하게 해주고 있었다. 튀김상태도 너무나 좋아서한 입 베어 물면 ’바삭바삭‘ 소리가 나는 것 같다. 코코로 메시야에서는 1인 1메뉴 주문시 밥, 소스, 카레가 리필 가능하다. 주인장의 넉넉한 인심이 느껴진다. 이곳의 주인장이 알려주는 Tip 하나가 있다면 덮밥을 맛있게 먹는 방법은 비비지 말고 밥 위에 얹어서 함께 먹으면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생와사비는 간장과 섞지 않는 것이 맛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무엇이든 비비고 싶은 욕구가 습관처럼 생기니 비비지 않고 맛있게 먹는 취향을 기대하기는 좀 어려운 것 같다. 다음에 방문하게 된다면 우나기동을 주문해 보고 싶다. 우나기동은 일본인들이 많이 먹는 덮밥중 하나이다. 우리의 복날 삼계탕을 먹듯이 일본인들은 우나기동을 먹는다. 몸보신이 필요한 날은 코코로 메시야에서 장어덮밥인 우나기동을 주문해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