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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금은 손끝 기술이 아닌, 마음으로 만들어야

  • 번뇌를 지우고 순수한 마음으로 지공을 뚫는다. 그의 작업실로 들어서자 그가 지었다는 글 ‘마음의 소리’가 먼저 반긴다. 손으로 만드는 일은 좋아했고 잘하고 관심이 많았다. 우연히 지인의 가게에 놀러 갔다 단소를 만들어서 아이에게 나누어 주고 무료로 지도를 해주는 모습을 보고 취미로 악기를 만들고 전통 곡을 배우기 시작했다. “손으로 만드는 것을 유별나게 좋아해요. 대금 제작 30년, 올해 30주년 기념 전시회를 앞두고 있어요. 취미로 하다가 본격적으로 대금을 만드는지 20년입니다.” 전통음악은 순정율로 현대음악은 평균율로 연주 오랜 시간을 대금작업에 입문했음에도 그는 겸손하다. 악기를 다루는 사람에게 좋은 악기를 가질 수 있는 것은 소망이다. 소리는 눈으로 볼 수 없다. 좋은 악기란 무엇이냐는 질문이 만드는 사람도 볼 수가 없다. 좋은 악기를 만드는 것은 마음이다. 마음이 갖추어졌을 때 만들어야 좋은 악기가 탄생할 수 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몸과 마음으로 만들어야 한다. 즐거운 일이 가득해 마음이 편안할 때 만들어야 좋은 소리가 난다. 재료에 따라 조금은 다르겠지만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 대금이라는 악기가 가지는 정갈한 마음과 정신으로 만들어야 한다. “대금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전통음악은 순정율로 현대음악은 평균율로 연주를 해야만 전통이 이어져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각기 추구하는 예술세계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철학이다. 예술세계는 번뇌를 지우고 순수한 마음으로 지공을 뚫는다. 성음은 마음으로 느끼어 신기상통 하나니 애처로운 소리로 극에 달하면 마음의 대금 소리는 맑음으로 화하여 만파식적이로다. 우주가 순행하고 음양오행이 자연과 하나 되니 마음의 소리를 알면 젓대와 한 몸이 되는 것을. “2015년 현대백화점에서 전시를 했어요. 대금이 화려하거나 웅장한 악기는 아니잖아요. 전시장은 좋은데 누가 보면 대나무 몇 개 놓고 전시회를 한다니 전시장이 너무 썰렁하더라고요. 그래서 라는 글을 지어 배너를 세웠어요. 신라시대 피리 만파식적을 불기만 해도 나라의 모든 걱정이 사라졌다고 해요. 전설 속에서만 존재하지만 정말 대단한 피리였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그는 김응석 국가 문화재를 만나서 깊이를 배웠다고 말한다. 대금은 그에게 인생이다. 삶에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금을 만들며 자신은 행복하단다. 그런데 가족은 아닌 것 같단다. 완전한 행복이 아니라고 말하는 김태현 장인은 목소리가 대금 소리처럼 묵직하게 가라앉는다. 대금은 손끝 기술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만들어야 “만드는 것만큼 연주는 소질이 없는 것 같아요. 대금을 만들어 소리내기 위해 불어보는 정도죠. 독일에서 워크샵이 있었는데, 전시를 마치고 대금 만드는 모습을 간단하게 시연을 했어요. 독일 사람들이 대금 소리를 특별하게 생각을 하더군요. 음악 도시에서 풀릇 연주자가 신기해하며 대금 소리에 푹 빠져 엄청 좋아했어요. 그때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가요는 정확한 음계인 평균율이지만 우리의 전통악기는 순정율이다. 순정율은 어떤 규칙은 있지만 춤을 추듯 손을 조금 더 올릴 수도 조금 내릴 수도 있다. 국악을 현대음악에 접목하되 전통을 지켜나갔으면 하는 그의 마음이다. 옛 모습이 없어지는 것이 무척 아쉬워하는 그다. 전통을 잇는 일은 그에게 가장 가치 있는 삶 대금은 대나무에서 음악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대금을 만들지 않았다면 대장장이가 되었을 것이다. 아무것도 몰랐을 때는 하루에 몇 개씩 만들 수 있었는데, 지금은 대금은 손끝 기술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까닭이다. “제가 만든 악기로 다른 사람이 연주하는 소리를 많은 사람이 듣고 평온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대금 만드는 사람으로서 가장 보람된 순간입니다. 뒤돌아보면 모든 것들이 아쉬움이 남지만, 지난날 저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귀에 담지 않고 나만이 정답인 것처럼 행동한 것이 나를 퇴보하게 했다는 생각이 들면 후회스럽고 아쉬움이 가장 많이 남습니다.” 전통을 이어간다는 것은 현대생활의 문화생활을 절제하지 않으면 이어가기 어렵고 그 속에서 하나를 배운다. 금덩어리를 잡은 손으로 또 다른 금덩어리를 잡을 수 없듯이 지금 하는 일에 어려움이 있어도 전통대금을 만들어 이어가면 선조의 지혜로운 삶을 배울 수 있고 후인들도 지혜롭게 살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전통을 잇는 일은 그에게 가장 가치 있는 삶이라고 믿는다. 중요무형문화재 대금정악 이수자인 그는 2014년 독일 드레스덴 초청 코리아라이브 및 베를린문화원초청 워크샵, 2015년 청주현대백화점 갤러리 초청전시, 2016년 프랑스 옹프뢰르초청 코리아 라이브 워크샵, 2017년 프랑스 옹프뢰르초청 코리아 라이브 워크샵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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