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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을 지켜주는 미생물의 힘

2022-12-05

라이프가이드 라이프


신체와 정신 건강을 위한 발효식품
내 몸을 지켜주는 미생물의 힘
'발효, 잘 먹다'

    미생물이 살아 있는 발효식품이 장에 좋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 장 내 미생물이 뇌 건강에도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 신체와 정신을 건강하게 만드는 발효식품의 이로움에 대해 알아본다. 


장 내 미생물에게 식이섬유가 필요하다
    우리 몸에는 70조 마리가 넘는 공생(共生)미생물이 존재한다. 그중 3분의 1정도가 장 속에 번식하면서 생활한다.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은 장 속을 통과하면서 체내에 영양분을 공급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장 미생물들의 먹이가 되기도 한다. 
    음식물에 들어 있는 식이섬유소(Dietary Fiber)는 장 내 미생물들이 분해하여 먹이로 사용되기 때문에 프리바이오틱스(Prebiotics)라고도 불린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식이섬유소가 부족한 식사를 하게 되면 일부 장 내 미생물들이 식이섬유소 대신 장 점막을 갉아 먹는다는 다소 무서운 결과가 발표되었다. 결과적으로 장 점막의 두께가 얇아지고, 이로 인해 병원성 박테리아의 공격에 대한 방어벽이 허물어진다. 따라서 장 내 미생물에게 충분한 식이섬유소를 공급해야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게 된다. 



 
뇌 기능에도 영향을 주는 장 내 미생물
    장 내 미생물 총체와 미생물 유전자들, 즉 미생물 집단에 장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이라고 부른다. 이들의 균형이 깨지면 장에서 염증을 일으키거나 비만, 당뇨병 등의 대사성 질환뿐 아니라, 면역 질환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 그런데 장내미생물학의 최신 발견에 따르면 우리 몸 속에 공생하는 장 내 미생물은 인간의 뇌와 활발한 상호작용을 하여 자폐, 치매 등 뇌 기능 질환에도 영향을 준다고 보고되었다. 이러한 상호작용을 장-뇌 축(Gut-Brain Axis)이라고 부른다. 장 건강이 뇌 기능에도 관여한다는 의미다. 
    프로바이오틱스(Prebiotics)는 인체에 이로움을 주는 세균을 총칭하는 말로, 장 내 유익균을 늘리고 유해균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요구르트 등의 발효 유제품이나 김치와 같은 발효식품이 이에 해당한다. 한국인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평소에 김치류의 발효식물을 많이 먹는 사람들은 유의적으로 우울증 관련 점수가 낮게 나타났다. 장 내 미생물이 마음, 기분까지 좌우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한국의 65세이상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프로바이오틱스 식품을 제공하고, 뇌의 인지 기능을 측정한 연구를 수행한 결과, 프로바이오틱스 식품의 섭취는 정신적 유연성을 포함하는 뇌 기능을 향상시켰다. 뇌의 인지 기능과 관련된 혈액 내 성분이 프로바이오틱스 식품 섭취에 의해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통해 장 내 미생물이 뇌와 활발한 소통을 통해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뇌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장 내 미생물 조성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발효식품이 유익균의 수를 늘린다
    한편, 과체중인 한국 성인을 대상으로 한식과 서양식을 도시락으로 제공한 후 장 내 미생물총의 변화와 혈액 및 소변의 성분 변화를 연구하였다. 실험에 참여한 사람들은 한식 도시락을 4주 동안 섭취한 후, 2주의 휴지기간을 가지고, 다시 4주 동안 서양식 도시락을 섭취하였다. 한식은 서양식에 비해 식이섬유소와 발효식품이 많으며 육류, 특히 동물성 지방의 섭취가 적은 특징이 있다. 한식 또는 서양식 모두 열량을 동일하게 맞추어 개인들의 체중의 변화는 없었으며, 오직 식단의 식품 구성만으로의 변화를 측정하는 실험이었다. 그 결과, 한식에서만 장 내 세균의 다양성이 증가하였다.     한식에서만 관찰되는 장 내 미생물 중 하나인 '와이셀라(Weissella)'는 김치에 존재하는 미생물로, 서양식을 먹을 때는 검출되지 않았다. 또한 '부티르산(Butyric Acid)은 장 내 미생물이 만드는 대사 물질로, 장벽을 튼튼히 하고 몸의 염증을 줄여주는 등 면역 기능에 관여한다. 장 내 미생물 중에는 '부티르산'을 만드는 미생물들이 있는데, 한식을 섭취했을 때 이들 미생물의 풍부도가 증가하였다. 
    그간 많은 연구를 통해 한식의 우수성이 입증된 바 있다. 발효식품은 장 내 유익한 미생물을 늘려 신체와 정신을 건강하게 지켜줄 수 있다. 면역력을 키우고 각종 질병을 예방하고자 한다면 미생물이 살아 있는 발효식품을 충분히 섭취할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