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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겪을 수 있는 비행 공포증

2023-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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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마음 건강 이야기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비행 공포증
'비행공포증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

    코로나로 오랫동안 갇혀 지낸 많은 분들이 최근 다시 해외로 나가는 경우가 많이 늘었습니다. 그런데 유독 비행기를 탈 때 무척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흔히 비행 공포증이라고 불리는 이 증상은 비행에 대한 지속적이고 특이한 불안이 있고 이로 인해 비행기를 타지 않으려하거나, 비행 기간 내내 극심한 불안을 호소합니다. 비행 공포가 심한 어떤 분들은 미국까지 배를 타고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비행 공포증은 넓게 보면 불안장애의 한 종류이며, 공황 증세와도 일부 비슷한 소견을 보이곤 합니다. 증상은 성인의 8%가 경험해 본 적이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입니다. 미국에서는 2,500만 명이 비행공포증을 가지고 있고 이중 20%는 비행 중 술이나 신경안정제를 복용합니다.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많이 관찰되고 어린이나 청년보다는 중장년층에서 더 자주 나타납니다.
    사실 어떤 사람들은 비행기를 탈 일이 1년에 1번도 잘 없기에 그 심각성이 상대적으로 과소평가된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1) 항공업 종사자, 승무원 (2) 해외 출장이 잦은 회사원, 무역업을 하는 자영업자 (3) 외교관이나 주재원 등 비행기를 자주 타는 직종에게는 비행공포증은 일상은 물론 직업 기능마저 위협할 만큼 문제시되는 병입니다. 



    비행 공포증은 정신과적 진단으로 볼 땐 특정 공포증(specific phobia)의 상황형(situational type)에 해당됩니다. 그 원인은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습니다. 
    비행기가 떨어지거나 고장이 나면 어떡하나? 는 생각의 단순 공포증, 비행기 안에서 극도의 불안감을 느낄 때 빠져나오지 못하면 어쩌지? 하는 폐소공포증, 높은 곳을 무서워하는 고소공포증, 예측 불가능하게 오는 공황장애의 발작증세 
    특히 만약에 평소 고혈압 같은 심장 질환이나 천식 등의 호흡기 질환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 두려움은 훨씬 더 커집니다.
    사실 비행기를 탄다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를 주기도 합니다. 제트엔진의 소음, 난기류로 인한 기체의 요동(터뷸런스), 기압변화로 인한 이명이나 이통 등 다양하고 불쾌한 감각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이착륙 시의 굉음이나 가속도, 충격파 등으로 인해 불안이 야기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실 우리는 비행공포증에 대해 조금 과장된 두려움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실제로 비행기 사고가 일어나는 확률은 약 0.01% 미만으로 극히 드문데도, 드라마나 영화에서 본 사고 장면을 봤던 기억으로 인해 평소 학습된 공포가 불안의 역치를 낮추게끔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비행공포증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
    ① 아침을 반드시 먹고 비행기를 타자 
    공복과 저혈당은 노르에피네프린을 자극하여 불안감을 더욱 극대화시킵니다. 당분이 있는 과일주스가 도움이 되며 카페인, 콜라, 술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② 3초간 숨을 천천히 들이쉬고, 3초간 천천히 숨을 내쉴 것 
    이는 공황발작 상황에서도 도움이 됩니다. 이러한 심호흡과 복식호흡은 무엇보다 뇌가 과도한 불안으로 인해 이성적인 판단이 마비되는 상태로부터 벗어나게 해 줍니다. 불안은 내 전두엽(이성적인 영역)을 공격하는 전기 자극 같은 것인데, 이 공격을 잠깐만 막는 것으로도 측두엽과 두정엽의 활성을 통해 전두엽이 정상기능을 회복하여 이성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즉, 패닉에 빠지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③ 옆 사람 혹은 승무원과 이야기를 하자. 
    청각과 언어기능이 측두엽에 관련이 있기에 주변 사람과 대화를 하면 감정적이고 공감적인 뇌가 활성이 됩니다. 이를 통해 불안을 한 차례 견딜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비행 공포증, 사실, 조금만 주의하면 충분히 극복하고 대처할 수 있는 증상임을 꼭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